인간에게 외로움은 벗어날 수 없는 굴레이다.
나는 친구가 많이 없다. 나이 서른 넘어서 보니 다들 자기 살기 바쁘기에, 원래 친구가 적던 나같은 사람들은 더더욱 외롭다. 그렇다고 외로움을 해결하고자 모임에 참여한다거나, 억지로 사람을 만나려고 하면 또 어색하고 친해지기도 힘들다.
모순적이게도 사람을 만나 외로움을 해갈하고 싶지만, 동시에 사람 만나는게 조금 두렵기도 하다. 그다지 외향적이지 않기도 하고 매력적인 외모도 아니기에 낯선 사람에게 호감을 이끌어 낼 자신이 없다.
결국 외로움은 인간이 평생 앉고 가야 할 동반자다. 몸부림 치며 외로움으로부터 도망가려 해도 이 괴물은 그림자처럼 나를 따라다닐 것이며, 외로움을 견디다 못해 외로움 자체를 포옹하려 하면 아무것도 껴앉지 못해 더욱 허무할 것이다.
내가 할 수 있는 것은, 외로움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, 외롭다는 감정에 친해지는 것,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증명하는 사회적 동물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외로움은 나 자신 그 자체이다.